제한 시간 늘렸는데도… ‘자신만만’ 커제, 알파고에 완패

제한 시간 늘렸는데도… ‘자신만만’ 커제, 알파고에 완패

기사승인 2017-05-23 16:53:30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알파고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1차전에서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에 289수만에 백 1집 반승을 거뒀다.

커제 9단은 중국을 대표하는 기사이자 세계랭킹 1위다. 지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때 알파고와의 대결을 자신했던 그이지만 알파고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이세돌 9단 때보다 제한 시간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2시간에 1분 초읽기 33시간에 1분 초읽기 5) 압도적인 수준차를 보였다.

내용적으로 봤을 때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구글 챌린지 매치에서 41패로 승리한 이후 12개월간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더욱 강해졌다.

흑돌을 집은 커제 9단은 초반부터 극단적인 실리 작전을 꺼내 들었다. 바둑판의 가로 3, 세로 3전이 만나는 지점인 3·3을 연속해서 파고들어 초반 기세를 올렸다.

이에 알파고는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차분하고 정확하게 수를 뒀다. 결국 바둑이 종반에 접어들었을 때 커제 9단은 덤을 뽑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있었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은 252국에 나선다. 3번기 최종국은 27일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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