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증가 본격화…지방 아파트 시장 입주대란 벌어지나

입주물량 증가 본격화…지방 아파트 시장 입주대란 벌어지나

기사승인 2017-05-25 05: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다음달 전국에 집들이에 들어가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는 수도권 보다 지방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 46개 단지, 2만9386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82%(4622가구) 증가한 1만272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지방에서는 전월 대비 18%(2967가구) 증가한 1만9114가구가 집들이를 준비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132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 지역은 8220가구로, 신도시가 있는 양주와 화성에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 지방은 △경북 5555가구 △경남 3384가구 △충북 2116가구 △대구 1806가구 △전북 1361가구 △부산 1315가구 △충남 1269가구 등 순이다.

그간 전문가들은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입주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만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지역별로 국지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서울은 지난 2009년부터 내년 2018년까지 10년 간 입주물량 및 예정물량 통계를 확인한 결과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2만6300가구로 예년 평균치보다도 물량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방을 중심으로는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입주예정에 따른 물량 과잉 공급으로 투자 수요가 줄어들고, 대출규제에 따른 실수요자들 움직임까지 둔화되면서 아파트 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에서도 입주 물량 지역 쏠림 현상은 강하게 나타난다. 충청권과 경상권은 기존 미분양이 많은데다 입주물량까지 겹치면서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도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업계에서는 지방 입주대란이 가속화되면 가격 하락과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한 입주자의 유동성 문제로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미입주의 경우 미분양보다 시세 하락을 더욱 부추겨 시장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많은 상황에서 입주물량까지 늘어나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전셋값 하락은 물론 매매가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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