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커제 9단을 잇달아 제압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제2국에서 커제9단을 맞아 초반에 잡은 확실한 주도권을 바탕으로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알파고는 우승을 확정짓고 27일 커제 9단과 제3국을 치르게 됐다. 

1국을 패한 커제 9단은 흉내바둑을 펼쳤지만 알파고의 반격에 일찌감치 무너졌다.

커제 9단은 우상귀 정석에서 흑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알파고에게 한 칸 씌움을 당하면서 급격히 승기가 기울었다. 

이어 커제는 하변에서 패를 끌어내며 변화를 모색했으나 중앙 접전에서 커제의 공세를 피해 119수로 중앙으로 한 칸 뻗는, 알파고의 ‘신의 한 수’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사이버오로에서 해설을 맡은 최철한 9단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수”라고 평하며 놀라워했다. 

예상치 못한 수에 당황한 커제는 우하귀 패를 걸어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알파고는 간단하게 패를 정리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뒤이은 좌변 공략에도 알파고가 쉽게 대응하자 커제는 항복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