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리기후협정 ‘탈퇴’…트럼프 공식발표 “전면 이행중단”

美 파리기후협정 ‘탈퇴’…트럼프 공식발표 “전면 이행중단”

기사승인 2017-06-02 07:51:42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탈퇴’를 선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일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준한 뒤 정확히 9개월만에 협정 탈퇴로 비준을 백지화 시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협정의 전면적인 이행을 중단한다”며 직접 파리협정 탈퇴를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 나는 미국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된 것”이라며 미국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더 좋은 조건의 새 협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새로운 협정은 세계의 모든 나라가 부담과 책임을 공유하게 할 필요가 있다. 파리협정보다 더 나은 정책을 찾기 위해서라면 민주당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중국이 꾸며낸 것이라며 파리협정 파기를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탄소배출 국가인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로 협정 자체가 존페의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 약속을 파기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즉각적인 비판들이 나왔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파리협정 비준을 이끌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한 극소수 국가에 합류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성명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협정에 남아있는 국가들은 그로 인해 창출되는 고용과 산업에 있어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그 협정의 전면에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전 세계는 더욱 야심차게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이행하고, 이에 따른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행동은 단지 옳은 일이 아니다. 그것은 똑똑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정부 시절 녹색기후펀드에 미국은 30억 달러 출연을 약속했으나, 협정 탈퇴로 기금 출연 약속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 2015년 11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돼 발효됐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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