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호소한 슈틸리케호, U-20·K리그 전멸 속 희망 쏠까

‘믿음’ 호소한 슈틸리케호, U-20·K리그 전멸 속 희망 쏠까

‘믿음’ 호소한 슈틸리케호, U-20·K리그 전멸 속 희망 쏠까

기사승인 2017-06-02 16:30:16

[쿠키뉴스=파주 이다니엘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믿음을 주면 응답하겠다”면서 축구팬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파주 NFC에서 조기 소집 마지막 훈련일정을 소화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8차전에서 카타르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출국일은 3일이다.

위기의 남자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9일부터 조기 소집에 응한 12명과 경기도 파주 NFC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마지막 날인 2일,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훈련은 자발적인 모임이었다. 그만큼 선수들의 의욕이 컸고 모든 훈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훈련에는 일찍이 유럽에서 시즌을 마친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참가했다. 이근호(강원FC), 김진수(전북현대) 등 국내파도 조기 합류해 의욕을 보였다. 훈련은 NFC에 마련된 숙소에 입소하는 대신 집이나 개인 숙소에서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 승점 13점으로 이란(17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는 4승3패 승점 12점의 우즈베키스탄이다. 이란이 멀찌감치 선두로 달아난 가운데 2위 자리는 남은 3경기에 따라 뒤집어질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 원정전을 비롯해 이란 홈경기(8월3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9월5일)를 치러야 한다. 험난한 여정이다.

이번 소집기간에 중점을 둔 훈련은 문전 앞 탈(脫)압박이다. 카타르가 일방적인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에는 골키퍼를 제외한 11명의 선수들이 3~4명씩 짝지어 3개 조를 만들었다. 1명의 공격수가 2명의 수비수를 제친 뒤 골을 넣는 훈련이었다. 단순 개인기뿐 아니라 골 결정력까지 요하는 상당한 난이도의 훈련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밀집수비로 공간이 잘 나지 않는 게 현대축구의 특징”이라면서 “빠르고 간결한 패스와 드리블로 탈(脫) 압박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도 진행됐다. 셔틀런(정해진 구간을 왕복하며 달리는 훈련)은 대표적인 체력 향상 훈련이었다. 아울러 선수들 개개인에게 GPS를 착용시키고 이를 통해 모인 데이터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했다”면서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게 이번 훈련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실어주시고, 한 번 더 믿어주시면 월드컵 본선에 반드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훈련에 참가한 이청용은 “평소에는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3~4일 밖에 훈련시간이 없었지만, 지금은 여유가 많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간 카타르에게 좋은 성적을 내 왔다. 이번 훈련을 통해 누구와 붙어도 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캡틴’ 기성용 또한 “조기소집을 통해 선수들과 호흡할 시간이 많아졌다. 그만큼 교감도 깊어졌다”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부담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쌓을 기회가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번 카타르전이 라마단(5월27일~6월25일) 기간에 열리는 건 변수다. 무슬림들은 이 시기 해가 떠 있을 때 음식을 먹지 않는다. 카타르 국가대표는 대부분 무슬림이다. 현지시간 기준 오후 9시경에 시합이 열리기 때문에 공백 상태는 아니겠지만, 컨디션 조절에 에로가 될 수 있다.

dne@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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