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웨이하이 참사 원인, 운전사 방화?…유족 “조사결과에 불복”

中 웨이하이 참사 원인, 운전사 방화?…유족 “조사결과에 불복”

기사승인 2017-06-02 18:46:18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중국 공안당국이 지난달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발생한 유치원생 통학차량 참사의 원인을 ‘버스 운전기사의 방화’라고 발표했다. 유족 측은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왕진청 산둥성 공안청 부청장은 2일 웨이하이 란톈호텔에서 “웨이하이 통학버스 참사 원인은 중국인 버스 운전기사 충웨이쯔가 심신 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방화 탓”이라며 “발화 지점은 운전석 뒷자리로, 통학버스에서 운전기사가 산 라이터와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충웨이쯔가 전날 해고 통보를 받은 것에 불만을 품어 버스에 불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둥성 공안청은 “유치원 버스 차량이 디젤 경유차임에도 운전기사가 휘발유를 구입한 점, 비흡연자인데도 라이터를 구입한 점 등으로 볼 때 사고로 인한 발화가 아니라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조사에는 산둥성 공안청, 공안부 톈진 소방연구소, 사법부 사법 감증 과학연구소, 칭다오 공안국 형사지대 기술처 등이 참여했다. 중국 공안은 사고 당시 터널을 지났던 차량 280여대의 블랙박스를 면밀히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자녀를 잃은 유족들은 “공안의 조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불복 신청에 나섰다. 이들은 “공안 당국의 설명과 달리 화재 영상을 살펴보면 운전석이 아닌 차량 오른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운전기사는 운전석 쪽 창문이 열렸음에도 버스 중간 부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버스 뒤 칸에 앉은 아이들을 구하려다 숨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측이 장례 절차, 배상 및 유족지원 등 합당한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중국 측과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 외교부도 장례 절차 및 법률 지원 등 유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지속할 방침이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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