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후보자, 블랙리스트 놓고 야당과 신경전… 父 아파트 매입 등 논란

도종환 후보자, 블랙리스트 놓고 야당과 신경전… 父 아파트 매입 등 논란

기사승인 2017-06-15 01:05:11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14일 진행됐다. 도 후보자는 블랙리스트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공언했으나 일부 야당 의원들이 “길들이기 아니냐”며 반박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국회에서 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주재했다. 당초 오전 중 진행 예정이었던 질의응답이 자유한국당의 의총으로 지연됐다.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에 대한 보이콧이었다. 오후 2시께에서야 청문회가 재개됐고 도 후보자는 각종 논란에 해명했다.

도 후보자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면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의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를 독려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국정농단의 발단이 된 블랙리스트에 연관된 공무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일부 야당 의원들은 해당 조사위 창설이 ‘길들이기’의 일환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도 후보자는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 ‘싸울 때는 싸우겠다’고 했는데, ‘도종환 블랙리스트’로 역사학계를 길들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좌파 예술인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후보자는 참여정부 당시 문화정책이 균형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위원 10명 중 1명만 한국예총 출신이고 나머지는 좌파 예술인이었다”고 꼬집었다.

본인의 아파트를 아버지가 고가에 매입한 의혹에 대해서는 “본래 입주자가 있었는데 몇 달 뒤에 돈을 주겠다고 했다. 나도 이사를 가려면 돈이 필요한데, 마침 아버지가 본인이 사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래서 세 차례에 걸쳐 내게 돈을 줬다”고 밝혔다.

농지 불법전용 의혹에 대한 추궁도 있었다. 야당은 “투기목적으로 자행한 농지법 위반 사례”라고 주장했으나 도 후보자는 “실제로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면서 일축했다. 도 후보자는 “2003년 몸이 좋지 않아 퇴직했는데, 그때부터 농사를 지었다. 힘이 부칠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전교조 이력에 대해 자유한국당에서 날선 비판을 이어가자 “그게 문제가 왜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dne@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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