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상암 e스타디움 윤민섭 기자] “당연히 우승이다”
‘리크라이’ 정택현이 이번 시즌 목표를 밝혔다.
정택현의 소속팀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는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X6 게이밍과의 오버워치 HOT6 APEX 시즌3 8강 A조 승자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승리했다.
정택현은 “일단 이겨서 기쁘다”며 “오늘은 무엇보다 ‘아르한’ 정원협이 잘해서 이긴 것 같다고” 팀 동료에게 오늘 승리의 공을 돌렸다.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는 APEX 시즌3에서 단 1세트도 지지 않았다. 이들은 오늘 승리를 포함해 15세트 전승으로 4강에 진출,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정택현은 오늘도 3대0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X6 게이밍이 많이 세졌다는 말을 듣고 긴장하긴 했지만, 그래도 3대0을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오늘 1세트 1라운드에서 상대방에게 99% 거점 점령을 허용하며 라운드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동현’ 배동현의 필사적인 항전이 아니었다면 1라운드를 내줄 뻔했다.
정택현은 당시를 회상하며 “설마 이 게임을 지나 싶었지만, 마지막이 정원협이 펄스 폭탄을 윈스턴한테 부착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윈스턴이 점프를 잘못해 같은 팀 트레이서를 죽였다”는 것이 그의 부가 설명.
정택현은 “그게 역전의 발판이 됐던 것 같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또 4강전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솔직히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욕심은 난다”고 답했다.
이들의 연승 비결은 무엇일까. 정원협은 “팀 기량이 최고치에 올랐다”고 말한다.
그는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잘해주고, 특히 ‘마노’ 김동규와 정원협의 실력이 물올랐다”고 팀원들을 칭찬했다.
아울러 “‘아이디케이’ 박호진과 ‘루시드’ 유준서 역시 말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간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는 탱커와 힐러들이 딜러진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했다는 게 세간의 평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김동규와 유준서를 비롯한 탱커·힐러진의 보좌 능력이 눈부시다.
정택현 역시 “올 시즌은 과거와 반대의 느낌”이라며 “딜러들은 공격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4강 상대로 만나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콩두 판테라”를 골랐다.
아울러 “콕 집어서 붙어보고 싶은 것은 아니다. 누가 오든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오늘 쓰고 온 안경과 관련해서는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숙소에서 스크림 할 때 눈 보호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한 번 대회에서 써봤는데 팬분들의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 즐겁다”고 덧붙였다.
최근 팀의 다이어트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정원협은 ‘이상한 초록색 물’을 마시고 있고, 저는 하루에 1끼만 먹는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동현’ 배동현은 시리얼만 먹는데 그걸 너무 많이 먹는다”며 팀 동료의 불성실한 다이어트 태도를 고발했다.
그는 끝으로 올 시즌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우승. 최소 준우승”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이번 시즌은 느낌이 정말 좋다”며 “우승을 노려볼 만한 시즌이고, 제 실력도 증명해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뒤 인터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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