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의료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보다 많은, 보다 효과적인 그러나 보다 비싼 치료제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완치에 대한 희망은 생겼지만 만만치 않은 비용을 가족은 물론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제2회 쿠키뉴스 H(Happy·Healthy)콘서트에서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환자들의 메디컬푸어 전락을 막을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주로 폐암 환자의 항암치료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10년 전만 해도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완치를 기대할만한 새로운 신약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장에서 가장 문제다. 치료에 있어 의학적, 또는 윤리적인 판단이 아닌 경제적인 부분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과거에 비해 신약의 효과는 점차 향상되고 부작용도 줄었다. 또한 신약의 개발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균수명 90세를 기준으로 대체적으로 60대 전후에 암이 발생한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는 크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부터 고민하고 준비해야만 메디컬푸어 양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우리에게 맞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약가 제도 효율성 제고 ▲항암제 급여결정과정 개선 ▲암환자(4기) 비급여 항암제 본인부담률 탄력 적용 ▲암환자에 대한 건강보험재정의 보다 효율적인 활용방안 ▲암환자 메디컬푸어 전락을 막을 재정지원 방안 ▲‘환자중심’ 암보장성 향상을 위한 상설 공론의 장 마련 등을 제시했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