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고 직원들의 재직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기업들이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직원 성과금과 복지들을 대폭 확대하며 ‘식구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간 계열사 임직원들이 CJ그룹 방송과 식품, 영화, 외식 등 서비스를 이용할 때 35%까지 지원했던 할인 혜택도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기존 인센티브에서 5%를 추가 지급하고, 매출 목표에 도달하면 10% 추가 성과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공표했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 성과급은 올해부터 바로 시작되며 매출 목표치에 따른 조직 인센티브 지급은 2020년부터 시작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방안도 내놨다. 직원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도입하고 퇴근 후나 주말 등 휴식시간에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을 통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랜드 역시 이달 5일 ‘조직 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직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사기 진작에 나섰다.
이랜드 기업문화 7대 혁신안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자체 근로 감독센터 신설, 퇴근 후 업무 차단, 2주 휴식 의무화와 전직원 리프레쉬 제도, 우수 협력사 직원 대상 자사 복리후생 제도 확대, 이랜드 청년 창업투자센터 설립, 출산장려를 위한 배우자 2주 유급 출산 휴가 등이다.
특히 비상경영으로 잠시 중단됐던 2주 휴식제도도 다시 시행한다. 2주 휴식제도는 연중 언제든 2주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제도로 이번 하기 휴양부터 바로 적용된다. 또 임신·출산과 관련해서 배우자 출산 휴가의 경우 현행 유급 3일, 무급 2일에서 유급 2주로 확대한다.
롯데는 지난 4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내실 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역점을 두는 ‘뉴(New) 롯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뉴 롯데’의 핵심은 변화·혁신·창의적 기업문화 등으로 스마트 오피스 도입에 이어 남성 직원의 1개월 이상 육아 휴직을 의무화했다. 또 육아 휴직 기간도 2년으로 늘렸다. 청·장년기 직원 보육을 위해 개설했던 어린이집도 7개에서 18개로 늘어났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의 효과적 정착을 위해 지난달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한 남성직원들을 대상으로 ‘롯데 대디스쿨'을 실시했다. 대디스쿨은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의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집에서 육아분담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 기획됐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업계에 기업문화 개선 등 사례가 확대되는 것을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비상경영 등 그룹 외적으로 부침을 겪었던 기업들이 분위기를 추스르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복지 등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