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후라이드도 양념도 아닌’ bbq 올리버스, 특색이 없다

[옐로카드] ‘후라이드도 양념도 아닌’ bbq 올리버스, 특색이 없다

‘후라이드도 양념도 아닌’ bbq 올리버스, 특색이 없다

기사승인 2017-06-30 17:07:31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1승8패. 세트득실 -13. 10팀 중 10등. bbq 올리버스가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1라운드를 마치며 남긴 성적표다.

bbq 올리버스는 지난 29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롤챔스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MVP에 세트 스코어 0대2로 완패했다.

2016년 여름 롤챔스 승격 이래 최악의 시즌이다. 지난 1일 시즌 첫 경기였던 롱주전부터 SKT, 아프리카, 타이거즈전을 전부 패했다. 14일 승격팀 에버8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진에어, 삼성, kt, MVP전까지 다시금 4연패했다.

무엇이 bbq 전사들을 병든 닭으로 만들었을까. ‘클라우드 템플러’ 이현우 해설위원은 지난 29일 MVP전 2세트에서 bbq를 두고 “수동적인 팀, 상대가 알아서 넘어지기를 기다리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 경기는 bbq의 총체적 난국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한 판이었다. bbq는 쉔, 엘리스, 르블랑, 애쉬, 자이라 등 경기 초반에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챔피언들을 대거 선택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후 30분 동안, 자신들의 넥서스가 무너질 때까지 그 어떤 승부수도 띄우지 못했다. 그리고 케이틀린과 신드라 등 후반 캐리 챔피언을 보유한 MVP에게 자연스럽게 패배했다. 그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사이좋게 1승 전패를 기록했던 한 팀이 있다. 락스 타이거즈다. 일주일 새 두 팀의 명운이 갈렸다. 타이거즈는 최근 3경기에서 3승을 추가해 중위권에 안착했고, bbq는 단독 꼴찌로 주저앉았다. 무엇이 두 팀의 차이를 만드는가.

타이거즈는 특유의 호전성을 되찾았다. 이름표를 가리고 플레이해도 모두가 타이거즈인 것을 안다. 전투를 즐기고, 내셔 남작 사냥을 선호하며, 때로는 메타와 관계없이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을 선택한다. 언제나처럼 리그에서 가장 많이 죽는 팀이지만 문제 삼지 않는다. 팬들은 그런 타이거즈를 두고 ‘졌지만 잘 싸웠다’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bbq는 ‘우리는 어떤 팀인가’를 자문할 필요가 있다. bbq의 전신 ESC 에버가 처음 유명세를 탄 것은 2015년 케스파컵 때부터다. 당시 그들은 레블즈 아나키와 SKT, 그리고 CJ 엔투스를 연달아 잡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때 그들에겐 강팀을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는 ‘깡’이 있었다. 지금의 bbq에게서 그러한 정신을 찾을 수 있는가.

MVP의 미드 라이너 ‘이안’ 안준형은 bbq전 승리로 14세트 연패를 끊은 뒤 승자 인터뷰에서 “다시 우리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bbq에게도 절실한 일이다.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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