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홍준표 이어 류여해

[친절한 쿡기자] 홍준표 이어 류여해

홍준표 이어 류여해

기사승인 2017-07-04 17:13:23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의원이 연일 화제입니다. 연설 도중 연기와 노래를 하는 등 특이한 행동을 하기 때문인데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그의 '말'입니다. 류 최고의원의 별명이 ‘여자 홍준표’라면 이해가 쉬울까요. 소신 정치에 있어 거침없는 발언은 필수불가결이라 하지만 글쎄요. 듣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기보다 어째 찜찜합니다. 논란이 된 류 최고의원의 발언은 이렇습니다. 

“좌빨들 난리…싸우려면 미모도 돼야”

지난달 28일 류 최고위원은 경상북도 경산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이브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 류 최고의원은 “저 좌빨들이 난리치는 걸 보니까요, 저는 절대 용서 못 해요.”라며 “태극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국회의원 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는 이어 “싸우려면요, 전투력이 최고여야 되고 미모도 좀 돼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이라고 말하며 본인의 얼굴을 손으로 강조했습니다.

이상합니다. 태극기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요. 또 전투력과 미모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어리둥절하기는 네티즌도 마찬가지입니다. “싸우는데 미모가 무슨 상관입니까. 힘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싸우는데 미모가 필요하다는 건 예쁜 게 우위를 점한다는 사상이 깔려있기 때문이죠.”라며 의문을 가졌습니다. 


“조윤선 전·후 사진 비교가 보여줄 의무?…인권 침해당하고 있다.”

류 최고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올 때마다 얼굴 사진을 찍고 (과거 사진과) 비교를 하는 것은 인권적으로 분명히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류 최고의원은 “이 문제는 법치고, 법치가 무너지면 안 된다.”며 “지금 이 부분을 지켜내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언젠가 무너진 법치 때문에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인권이라는 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같은 경우에도 ‘전과 후’ 사진이 언론에 나오는 것은 분명히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 또한 논란입니다. 박 전 대통령과 조 전 장관의 달라진 외모는 국민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죠. 화장을 안 한 모습, 머리를 푼 모습은 등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어지럽힌 자들의 최후를 지켜보길 원했고, 언론은 알 권리를 보장한 것뿐입니다. 네티즌들은 말합니다. “인권침해 같은 소리 하네. 우리는 주권 침해당했는데.” “그럼 김기춘, 문형표는 왜 빼냐.”


“구치소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

류 최고의원은 지난달 25일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무대 위에 섰습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의 딸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제가 보수인걸. 어쩌겠습니까 제가 우파인걸.”이라고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이어 “신발을 벗고 뛰겠다”며 갑자기 신고 있던 구두를 벗기도 했는데요. 이날 류 최고의원은 “부산 남구 문현동 산꼭대기 쥐 나오는 아파트에서 살 정도로 돈이 없어서 정치할 수 없었다”며 “한국당과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고, 구치소 안에 있는 박 전 대통령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무려 13가지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 말이죠. 앞서 헌법 재판소는 박 전 대통령의 헌법과 법률 위반을 인정하고 파면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최근에는 국정 농단에 연루되어 법의 심판대 앞에 선 자들에게 실형이 선고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박 전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는 발상, 섣부르지 않을까요.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하고요. 

류 전 당 수석 부대변인은 어제부로 신임 최고의원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자리에 걸맞은 신중한 언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이미지 뒤에는 '막말'로 구설에 오른 홍준표 당 대표의 그림자가 짙으니 말이죠.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요.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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