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커피 1세대’로 불리며 토종 커피 황금기를 이끌었던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부침을 겪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 등을 론칭하며 ‘커피왕’이라고까지 불렸던 강훈 대표가 운영하는 망고식스는 매출이 반 토막 나며 성장세가 꺾였다. 200여개까지 늘어났던 매장 수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망고식스 등을 운영하는 KH컴퍼니는 2013년 279억원, 2014년 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선을 그렸다.
그러나 2015년 194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매출이 급감한 이후 지난해에는 106억원으로 줄어들며 3년 사이 62% 쪼그라들었다.
매장 수 역시 2014년 말 161개로 최대치를 찍은 후 2015년 145개, 지난해 101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직영점 수 역시 2013년 15곳에서 2015년 6곳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금압박이 현실화 됐다. 최근 KH컴퍼니는 인테리어 관련 공시비용 미지급과 본사 직원들의 급여가 미지급 되는 등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강 대표가 내실 다지기보다 동종브랜드 유치를 통한 가맹점 확대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강 대표는 망고식스 론칭 이후 쥬스식스·커피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과 합작을 통해 외형을 키워나갔다.
이후 강 대표는 지난해 말 또 다른 커피·디저트 브랜드 디센트를 론칭하며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에 나선 상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망고식스 역시 론칭 때부터 브랜드의 성장보다는 매각을 목적으로 외형을 키웠다”면서 “매장을 지역상권으로 묶어 통으로 판매해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김선권 회장이 시작한 ‘1세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쇠퇴했다. 카페베네는 한 때 1000호점 달성을 눈앞에 두며 토종 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알려졌지만 900여개 매장에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2014년 연결기준 1412억원이었던 카페베네 매출액은 2015년 1210억원, 지난해 818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원에서 114억원, 14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해외투자와 계열사 손실이 겹치면서 자본총계 마이너스 14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매장 수도 2014년 1560개에서 지난해 말 724개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에는 천호동에서 10년간 운영됐던 ‘카페베네 1호점’도 폐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실다지기보다 수익성을 위한 가맹점 유치에 집중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면서 “사실상 커피 1세대는 오래 전에 막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맹점 인테리어비와 로열티 등이 주 수입원인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연이어 브랜드를 론칭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가맹점주는 그렇지 않다”면서 “가맹본사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협력업체와 가맹점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