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스코틀랜드 출신 유명 사이클 선수 로버트 밀러(58)가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요크는 7일(현지시각) ‘사이클링뉴스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이제야 공개한다”며 성전환 사실을 밝혔다.
요크는 성전환 수술 전 투르 드 프랑스, 부엘타 아 에스파냐. 지로 디탈리아 등 세계 3대 도로 사이클 대회에서 활약한 스타였다.
1984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산악왕과 종합 4위를 차지했고 투르 드 프랑스 구간 우승은 3차례나 거머쥐었다.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2번, 지로 디탈리아에서 1번 준우승을 거뒀다.
요크는 2000년부터 여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밟아 지금은 완전히 여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년간 이 사실을 비밀에 부쳐야 했던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10년 전 나와 가족, 친구들은 타블로이드 신문의 한 면을 장식할 정도의 구시대적 시선과 편견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기쁘게도 시간이 흘렀다”며 “다행히도 성 문제는 이제 그런 무시와 편협의 대상이 아니다. 지금 세상은 우리를 더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다”고 성전환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요크는 자신이 5살 때부터 남과 다르다는 걸 알았지만 이를 인정하고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요크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모두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적용할 수 없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민을 이겨냈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스포츠가 성을 바라보는 태도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요크는 “요즘은 최소한 이런 문제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스포츠는 이성애에 반하는 성 문제에 대해서 뒤처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