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제2맥주’ 선점 경쟁이 뜨겁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 맥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가까이 증가한 6933만5490ℓ를 기록했다.
2012년 7474만ℓ이었던 수입맥주 입량은 2013년 9521만ℓ, 2014년 1억1946만ℓ, 2015년 1억7091ℓ, 지난해에는 2억2055ℓ로 수직 상승했다.
점유율도 늘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전체 맥주 시장에서 10%를 넘기기도 했다. 올해 수입량이 3억ℓ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점유율 역시 20%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수입맥주에 안방을 빼앗긴 주류업체들은 기존 제품 외에 ‘제2브랜드’를 내세우며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필라이트는 출시 2달 만인 6월 말 355㎖ 캔 기준 1267만캔 이상을 판매했다. 출시 이후 20일 만에 초도물량 6만상자가 완판 된 데 이어 40 만에 추가로 42만 상자가 판매됐다.
필라이트는 알코올 도수 4.5도로 100% 아로마 호프와 맥아, 국내산 보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발포주는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본 시장에서 맥아 등 원료비중을 조절해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유지하는 등 가성비를 앞세워 몸집을 키워왔다.
롯데주류도 기존 클라우드 외에 피츠를 출시하며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 6월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는 출시 한 달 만에 330㎖ 기준 1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한 달 판매 기준 1초에 약 6병, 하루에 50만병씩 팔린 셈이다. 롯데주류는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축제와 휴양지 소비자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피츠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세컨드 브랜드가 안착하면서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 대형마트 기준 국산맥주 판매량은 1월 52.6%에서 2월 47.0%, 3월 45.2%, 43.9%로 줄었다가 5월 49.6%, 6월 53.2%로 다시 역전했다.
반대로 수입맥주 판매량은 같은 기간 47.4%에서 53.0%, 54.8%, 56.1%로 증가했다가 5월 50.4%, 6월 46.8%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맥주가 그간 강세를 보이던 수입맥주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두 업체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출시 이후 두 달 가까이 상승세를 보인 만큼 ‘반짝 효과’보다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