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미르 기자] 서울 동대문 유명 의류 상가 상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돈을 뜯은 상인운영위원회(운영위)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횡령 혐의로 서모(56)씨와 오모(55)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씨는 서울 중구의 D상가 운영위 사장을, 오씨는 전무 직책을 맡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년간 운영위 공금 수십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두 사람이 입주 상인 약 500명으로부터 관행적으로 돈을 뜯은 공갈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운영위는 신규 상인 진입 시 상가 활성화 명목으로 입점비 500~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가를 떠날 경우에는 퇴점비 명목으로 200~8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기존 점포 대상으로도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며 위치를 이동시켰다. 또 이를 이유로 입점비를 받아냈다. 강제이동은 운영위에 비판적인 상인을 길들이는 수법으로 쓰였다.

또 경찰은 운영위가 매주 상가 홍보비 명분으로 각 점포에 5만~15만원씩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명절 행사비용으로 한 해 수십만원을 갈취한 사실을 파악, 추가 피해 진술을 수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사가 잘되는 유명 상가이기 때문에 상인들이 수십만∼수백만원씩 뜯기면서도 장사를 계속하려고 참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씨 등 공범들의 혐의를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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