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이른바 ‘처녀 교사’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1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8일 경북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유치원‧초등‧중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이 교육감은 “대기업 취직도 다 소용없다. 여자 직업 중 최고는 교사”라며 “처녀 교사들은 (결혼 시장에서) 값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31일 오전 3시29분 경북교육연수원 홈페이지에는 이 교육감의 ‘처녀 교사’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게재됐는데요. 작성자는 “이 교육감의 강연 중 ‘처녀의 값이 높다’는 표현은 누가 봐도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당시 여기저기서 한숨과 탄식이 나오는 것을 들었다. 신문사에 투고하겠다는 분들도 있더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교육감이란 분이 그런 말을 한다면 일선에 있는 교사들을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라고 꼬집었죠.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도 이 교육감의 발언에 대한 의견들이 올라왔습니다. 한 교사는 “이 교육감의 발언은 교사라는 직업을 결혼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키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 교육감 측은 “발언의 취지와 다르며 맥락상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해명한 상태입니다. 네티즌은 공분했습니다. 댓글 보시죠.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면 안되는 말이라는걸 몰랐단 말이야?”
“순간적으로 내 눈을 의심했다. 교육감이란 자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닌데?”
“교육감으로서 자격 미달임이 증명된 듯”
“여교사가 접대부입니까? 가격을 매기게”
“남자에게 잘 보이려고 교사가 됐다는 생각 자체가 비상식적이야. 조선 시대에서 오셨어요?”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원고에 없는 발언이었으나 배우자로서 교사라는 직업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려다 ‘값’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현장 분위기도 그렇게 문제 될 게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강연에 참석했던 교사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한 교사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해당 발언을 필기했을 정도”라며 “항의하고 싶었으나 연수원 분위기가 이상해질까봐 참았다”고 말했죠. 교사 대다수가 이 교육감의 발언에 불쾌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교육청과 이교육감 측은 “문제 없다”는 해명으로 국민의 분노만 키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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