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수학능력시험이 3개월가량 남은 여름철. 인생의 큰 전환점에 있는 수험생들이 보다 건강한 여름을 나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그 어느 시기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각 진료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수험생들의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흔히 책을 많이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한다. 오랜 기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더더욱 ‘눈 건강’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눈이 피로할 경우 집중이 안 되거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보면 정말 눈이 나빠질까.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수긍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정종진 안과 교수는 “눈을 많이 쓰면 피곤해진다는 의미인데 시력 자체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집중을 하다보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건조증 생길 수 있고, 가까운 것을 보는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다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강의를 듣는 경우도 많다. 어떤 공부법이든 중요한 것은 적절한 환경과 올바른 자세다. 책상에 앉았을 때는 최소 30㎝ 이상 책과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누워서 책을 보거나 흔들리는 차 속에서 책을 보는 경우에도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명의 밝기는 일반적으로 200룩스(lux) 이상이 바람직하고, 조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스탠드를 사용해야 한다. 정 교수는 “근거리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눈의 조절 능력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40분 정도 공부했다면 10분 정도는 쉬어주는 것이 좋다”며 “만일 눈이 피로할 때에는 한 동안 눈을 감고 있다가 깜박여주면 눈물이 돌아서 눈이 부드러워질 수 있다. 많이 불편하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눈은 우리 몸에서 성장이 늦게 끝나는 기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력교정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눈 성장이 완료되는 만 20세 이후에 받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보통 스무 살까지는 근시의 정도가 변할 수 있다.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할 경우 근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만 20세까지는 라식,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술을 권하지 않는다”며 “만 20세가 넘었더라도 고시준비생 등은 되도록 시험이 끝난 이후에 굴절교정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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