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 복용을 늘리기보다는 류마티스관절염 외에 통증의 다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손경민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효과에 있어 주관적 통증이 미치는 요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SCIE급 저널 임상 류마티스학 4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1년 8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한림대학교의료원 류마티스내과에서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426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6개월 뒤 경과를 분석했다. 전체 연구대상에서 관절염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질병활성도는 치료 전 평균 4.8에서 6개월 치료 후 3.21로 호전됐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경과는 유럽류마티스학회 기준(EULAR response)으로 평가했으며 전체의 38.9%인 180명이 좋은 치료반응을 보였고, 32.4%인 150명은 중증도 치료반응(moderate responders)을 보인 반면, 20.7%인 96명은 치료 반응이 없었다.
분석결과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치료 전 ‘관절염 활성지수(DAS28)’가 낮을수록, 치료 시작 당시 주관적인 통증지수(DAS28-P)가 낮을수록 치료경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후 객관적인 염증 지표인 혈액학적 지수와 종창 관절이 정상화됐음에도 관절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질병활성도가 높게 측정된 환자의 특징을 비교해 보면 치료 전 압통 관절 수와 주관적인 통증지수가 높은 환자에게서 이러한 특징이 더 관찰됐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치료 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대부분 류마티스관절염 약을 더 많이 복용하여 약을 끊기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항류마티스제(DMARD),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 스테로이드 등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약물 조절을 통해 치료효과를 기대한다.
손경민 교수는 “치료 전 주관적인 통증이 컸던 환자가 치료 후 객관적인 지표가 좋아졌지만 통증 호전이 없다면 치료경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지속적인 통증의 원인이 류마티스관절염 외에 퇴행성관절염, 인대염, 건염, 섬유근통 등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경민 교수는 “치료 후 객관적인 염증지표가 호전됐음에도 환자가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좀더 세심한 진료로 관절염 외의 악화요인을 찾아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과도한 약물 사용을 줄이고 적절한 통증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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