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단체의 입장이 주목된다.
18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논란이 된 살충제 성분 중 대부분은 섭취 후 한 달 이내로 체내에서 배출된다.
현재까지 국내 산란계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그리고 지난 17일 추가 검출된 피리다벤까지 총 5종이다.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은 “화학물질이 몸 안에 들어와 절반정도 빠져나가는 기간을 반감기라고 한다”며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나머지 물질의 반감기는 빠르면 24시간, 길면 이틀 정도”라며 “보통 체내에서 완전히 빠져나갔다고 보는 기간은 반감기의 3배로 잡는다. 계산 상 일주일이면 90% 이상 빠져나가고, 한 달이면 대부분 배출됐다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플루페녹수론의 경우 반감기 한 달 정도다. 따라서 3개월은 지나야 완전히 빠져나간다고 본다. 다만 독성이 약한 독성에 해당하기 때문에 체내잔류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지난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같이 ‘살충제 계란’으로 인한 심각한 건강상 위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은 발암 위험성, 특이적 질환 유발 가능성, 만성질환 위험성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몇 가지 물질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다만 발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가습기살균제의 폐질환처럼 특이적 질환이 있다면 아마도 신경독성일 것이다. 그런데 신경독성이 급성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살충제로 인한 특이질환이 나타날 가능성 높지 않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없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만성질환 위험성 측면에서도 여타의 환경물질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부분 역시 추가적 연구가 있어야하며 예단해서 이야기 할 수는 없다”며 “식약처 전수검사에서 괜찮다고 검증한 달걀은 문제 없다고 본다. 또 해당 물질들이 저독성이지만 장기섭취 시 영향은 모른다. 집에 있는 달걀은 확인하고 문제있다면 드시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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