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경남대 총장, ‘일념, 평화통일 길’ 자서전 발간…‘45년간 평화통일 발자취’

박재규 경남대 총장, ‘일념, 평화통일 길’ 자서전 발간…‘45년간 평화통일 발자취’

기사승인 2017-08-24 14:41:27

[쿠키뉴스 창원=강종효 기자] 제26대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지난 2000년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의 자서전이 24일 발간됐다.

‘일념, 평화통일 길’이라는 제목의 박재규 총장 자서전은 지난 45년간 평화통일을 향한 일념으로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일반적인 회고록이나 자서전과 달리 ‘일념, 평화통일 길’은 지난 197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45년에 걸쳐 촬영한 사진을 풍부하게 담는 동시에 이와 연관된 주요 사안과 관련해 내용을 설명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서전 형식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제Ⅰ장에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설립(1972.9.1.), 북한 문제 및 한반도와 공산권 정세 변화 등을 주제로 한 국내외 각종 국제학술회의 개최, 수교 이전 중국․소련 방문 및 공산권 체험 교육 프로그램 추진, 경남대 행정대학원 북한학과 개설 및 경남대 북한대학원 개원에 이어 북한전문대학원인 북한대학원대학교 설립, 남북관계가 소원했던 시기 방북해 김일성종합대학 및 김책공업종합대학과의 학술교류 추진, 데라우치 문고 반환 사업 추진 등 학술 교류를 통해 북한·통일문제를 비롯한 중・소 등과 관련해 한반도 안보 문제를 다루는 등의 활동상이 담겨졌다.

제Ⅱ장에는 통일부 장관에 취임해 최초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준비 및 개최,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제1~4차 남북장관급회담 등의 주요 활약상을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담았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박재규 총장은 2000년 6월 14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일 위원장 바로 옆 자리에 앉아 금강산관광 문제, 이산가족 문제, 경의선 연결 문제 등 다양한 남북 간 현안에 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또한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북 당국 간 군사회담 개최 문제에 북측이 너무 소극적으로 나와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오찬과 면담까지 지연시키면서 김정일 위원장 면담을 요구했고, 밤을 새워 기차를 타고 달려가 자강도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남북국방장관회담 개최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는 성과가 소개됐다.

대학 복귀 후 추진한 ▲2002년 KBS 교향악단 평양공연 참석차 방북 ▲2004년 경남대 북한대학원 통일관 개관 행사에 리종혁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초청․참석 ▲2005년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정부 대표단으로 방북 ▲2006년 5월 동북아대학총장협회 국제심포지엄의 개성공단 개최 ▲2006년 10월 평양 윤이상음악회 참석차 방북 등의 성과를 제Ⅲ장에 자세하게 담겨졌다.

이 외에도 박 총장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국 주룽지 총리,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천수이벤 대만 총통, 마잉주 대만 총통, 차이잉원 대만 총통, 탁신 태국 수상,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한 해외 정상급 인사들뿐 아니라 각국 외교 사절과 잭 앤더슨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등과 만나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등 민간 차원으로서 우리 통일외교의 지평을 넓혀가는 내용들을 제Ⅳ장에 실었다.

특히 제Ⅳ장에는 박재규 총장이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세계사격연맹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40년 가까이 쌓아온 우정을 소개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박재규 총장은 “남북관계에서 ‘잃어버린 10년’이 지나는 가운데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으로 인해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미래가 우려되는 등 안타까운 심정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지난 45년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남은 여생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을 향한 길 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소임으로 여기고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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