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수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생리대의 인체 위해성에 대한 궁금증을 Q&A형태로 정리했다.
Q. 생리대에서 검출된 인체 유해물질은 무엇인가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과 지난 3월 발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결과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제품을 비롯한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으며, 이 중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포함돼있다.
Q.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은 어떤 물질인가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끓은 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벤젠, 트리크롤로에틸렌, 톨루엔, 스티렌, 자일렌 등 유기화합물을 총칭한다.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생리대 부작용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만구 교수팀의 연구에서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검출된 성분 중 벤젠은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으며, 스티렌, 트리크롤로에틸렌, 톨루엔, 자일렌, 클로로메탄 등도 급성독성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화합물질로 분류된다.
Q.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인체 위해성은 얼마나 되나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흡입 시 위험성에 대한 분석 결과는 있지만, 생리대에 함유된 VOC를 흡입해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피부접촉에 대한 위험성은 아직 연구가 부족한 상태다. 홍 교수는 “생활환경에서 화학물질 사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당장 급성독성을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적은 양을 계속해서 사용할 경우 나타나는 위험은 아직 모른다. 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Q.릴리안 생리대 소비자들은 어떤 부작용을 호소했나
여성환경연대가 릴리안 생리대 피해사례 3009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제보자 중 85.8%인 2582명은 생리 양이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70.7%인 2126명은 생리기간이 최대 5일 이하까지 줄었으며 아예 생리가 중단됐다는 답변도 141명이나 됐다. 또한 릴리안 사용 후 최근 3년 이내 산부인과 검진 또는 진료를 받은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운 1495명이었다, 이들이 겪은 질환은 질염, 생리불순, 자궁근종 등이다.
Q. 아기 기저귀도 안심할 수 없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저귀에서 생리대에서 검출된 것과 비슷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이 검출됐다. 그리고 다이옥신과 일부 살충제도 검출되었다고 하는 게 프랑스 소비자 잡지에서 보도된 적 있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생리대와 기저귀는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같은 성분으로 제조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의 경우 1~2년 동안 매일 기저귀를 사용하기 때문에 성인 여성보다 더욱 위험할 수 있다.
Q. 생리대 검출 유해물질의 정확한 검출량과 위해성은 언제쯤 알 수 있나
식약처는 논란이 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생리대에 함유 가능성이 있는 유해물질의 검출량 및 위해성 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표준 분석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라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018년 11월까지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3일 평가 결과를 예정보다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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