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아이스크림 광고가 TV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TV 광고는 빙과시장 하락세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 사실상 멈췄다. 롯데제과가 2013년 설레임, 롯데푸드가 2012년 파스퇴르 아이스크림과 2015년 구구콘 TV 광고를 진행한 것이 전부다. 빙그레 역시 2013년 붕어싸만코 광고 이후 TV 광고를 중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위축에 따른 매출악화다. 실제로 2012년 1조9723억원 규모었던 국내 빙과시장은 2013년 1조9371억원, 2014년 1조7698억원, 2015년 1조499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1조2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과 4년 사이 시장 규모가 39.15%나 쪼그라든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1조원대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빙과업계 규모가 급격히 하락한 것은 카페와 빙수 등 디저트시장의 득세와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0년 2000여개 수준이었던 상위 10개사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2011년 3077개, 2012년 3834개, 2013년 4567개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을 선도하는 메가히트 제품이 나오지 않은 이유도 있다. 수박바, 돼지바, 메가톤바, 구구콘, 붕어싸만코, 메로나, 죠스바, 빠삐코 등 장수브랜드들이 쏟아졌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와는 달리 2000년도 이후에는 롯데푸드의 설레임 이외에는 이렇다 할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빙과업계에서는 기존 장수 브랜드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맛과 제형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붐업’까지는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 빙그레 등 빙과4사는 허리띠를 졸라맸다. 기존 TV광고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토막영상 등을 활용한 바이럴 등 ‘저비용 고효율’ 형태로 광고마케팅 노선을 변경한 것이다. TV광고의 경우 브랜드 모델 비용 등 최대 40억원까지 들어가는 광고 집행비 대비 판매량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발달로 직접 TV를 시청하는 인구수가 감소했다는 이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업계에서 TV 광고를 중단한 것은 시장 위축으로 인한 매출악화가 가장 크다”면서 “TV에서 인터넷, SNS 등으로 주 고객층의 채널이 바뀐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