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경주=성민규 기자] 경북 경주만의 이색 문화콘텐츠인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가 오는 9일 오후 1시 첨성대 서편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대표 미풍양속인 벌초를 테마로 천년을 이어온 고대 신라의 흔적인 왕릉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행사의 주인공이 되는 경주만의 특별한 교육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았다.
2015년 1회 행사를 통해 단일 장소 최다 인원 벌초라는 타이틀로 한국기록원 공식기록 인증을 획득해 행사 품격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주령구 소원풍선 날리기, 가족사진 촬영대회 등 시민과 관광객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올해 3회째를 맞아 더욱 알차고 풍성한 행사가 마련됐다.
행사 당일인 9일 오후 1시부터는 최치원의 절구시 '향악잡영' 5수에서 읊어진 다섯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식전 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참석자 전원을 제관으로 신라제향을 봉행하는 의식행사, 축하공연으로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 대역으로 출연한 무형문화재 권원태 명인의 남사당 놀이도 관람할 수 있다.
공식행사인 신라임금 이발 퍼포먼스는 왕릉 하단 지점에서 1m 정도 벌초 상한선을 지정해 진행될 예정이다.
참석자 모두가 함께 풀을 제거하고 주변을 정리하면서 조상을 기리는 감동의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대행사로는 가족사진 촬영대회를 비롯해 낮은 줄타기, 전통 민속놀이체험, 페이스 페인팅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는 왕을 상징하는 대형 '용'이 행사장 고분에서 등장해 비상하는 신라의 꿈을 나타내는 이색 퍼포먼스가 펼쳐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시는 지난 7월부터 행사 전날인 8일까지 홈페이지(www.kingsday.kr)를 통해 왕릉벌초 참가자를 모집한다.
온라인 사전 신청자에 한해 왕릉 벌초 물품이 지급된다.
벌초 인원 3000명이 모두 모집되면 자동으로 접수는 마감된다.
참여인원 미달 시 현장 접수도 받는다.
시는 행사 참가자가 사전 신청 참가증을 제시하면 당일에 한해 동궁과 월지, 대릉원 입장료를 50% 할인하는 특별 이벤트도 제공한다.
최양식 시장은 "온 가족이 함께 벌초라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체험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천년고도 신라문화를 향유하는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