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시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처는 4일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시험 결과’ 전문을 공개했지만, “해당 연구만으로 인체 유해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식약처가 공개한 김만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릴리안 순수한면 울트라 슈퍼가드 중형 ▲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형 에이 ▲쏘피 바디피트 울트라슬림 날개형 중형 ▲위스퍼 보송보송케어 울트라 중형 ▲쏘피 귀애랑 ▲그라넨 시크릿 등 중형생리대 6종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하 TVOC)의 평균은 5422TEQ-ng로 나타났다.
팬티라이너 제품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 ▲릴리안 팬티라이너 로즈향 ▲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 순면 ▲화이트 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 ▲화이트 애니데이 일반 팬티라이너 등 5종의 TVOC의 평균은 7468TEQ-ng로 중형생리대군 보다는 높게 나왔다. 특히 릴리안 베이비파우더향(슈퍼롱) 제품의 TVOC는 27452(±14800)TEQ-ng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김춘래 식약처 바이오 생약국 의약외품 정책과장은 “시험 내용 구체적 수치는 연구자가 정확하게 설명해서 밝히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불필요한 논란이 커지고 있으므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성 있다고 생각해 전체 내용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김만구 교수 측에 이날 열린 ‘제2차 검증 위원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김 교수는 학교 일정 등으로 어렵다고 회신했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해당 연구를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보경 식약처 화장품심사과장은 “객관적인 연구과정 거치지 않은 점과 시험 결과 중 일부 편차가 큰 데이터가 있었다. 개별성분의 함량을 측정하기 위해서 각각 성분의 표준을 설정하지 않고 톨루엔 값으로 모든 유기물질을 평가한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된다. 또 휘발성유기물질 중에서는 몸에 위해하지 않은 물질도 있는 데 총 휘발성 물질의 양을 제시한 점은 과다평가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경원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장은 “해당 연구에는 어떤 물질들의 검출 양만 제시돼있다. 이 결과가 정말 의미있는 지 평가하려면 추후 다른 방법을 가지고 인체 유해성을 평가해야한다. 현재 결과만을 가지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와 위해평가 결과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 및 중요성을 고려해 ‘검증위원회’ 위원수를 기존 8명에서 분석·위해평가·산부인과·생명윤리 전문가 등을 추가해 18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검증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추가로 검증위원을 위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1차적으로 휘발성 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전수조사를 9월말까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나머지 2차 결과는 올해 연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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