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프랜차이즈 업계… 답은 전문경영인?

바람 잘 날 없는 프랜차이즈 업계… 답은 전문경영인?

기사승인 2017-09-06 05: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갑질 등 오너리스크와 매출 침체 등으로 부침을 겪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투자전문회사에 매각된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맹점주들과의 어드민피징수 논란으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한국피자헛은 최근 특수목적법인 오차드원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

한국피자헛은 미국 외식전문기업 염(Yum!)에서 운영하고 있었으나 사업이 급속히 기울기 시작하자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1985년 서울 이태원에 처음 매장을 낸 피자헛은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며 2015년 기준 341개 매장을 거느린 대표 프랜차이즈가 됐다.

그러나 2008163개였던 직영점 숫자는 201380, 2015년에는 3곳으로 줄었다. 이마저도 지난해 1월 직영사업을 포기하면서 350여개 매장은 가맹점으로만 운영하게 됐다.

실적도 악화됐다. 200430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2015893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적자 전환된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사모펀드 등 투자전문회사 매각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분명히 있는 만큼 실적 반등의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매각 이후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한 브랜드 중 눈에 띄게 실적이 좋아지는 브랜드도 분명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버거킹은 2012년 보고펀드에 매각된 뒤 전문경영인 도입 등 시스템변화를 통해 급성장했다. 2015년 기준 매장 숫자는 240개로 매각 전인 2012130여개에 비해 80% 이상 늘어났다.

드라이브 스루·24시간 매장 확대 등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매출 역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2200억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2531억원으로 열 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7억원에서 107억원으로 1400% 이상 뛰었다.

수익구조를 탄탄히 한 보고펀드는 지난해 2월 홍콩계 투자전문회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버거킹을 매각했다.

bhc치킨도 2013년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에 매각된 이후 전문경영인인 박현종 대표를 앞세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2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매각 직전 대비 181% 증가했다. 2013806개였던 매장 숫자도 지난해 1395개로 73% 늘어났다.

bhc치킨은 비합리적 관행 배제와 빠른 의사결정, 투명한 경영을 통해 이러한 실적 향상이 가능했던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지난해 6월에는 60억원을 투자해 푸드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최근 갑질과 통행세 등 주로 오너일가에서 비롯된 리스크가 브랜드와 가맹점주들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전문경영인체제의 경우 이러한 오너리스크를 원천 배제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공격적인 경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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