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두꺼비가 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곳”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두꺼비 생태연구 권위자인 브루스 월드만(Bruce Waldman) 서울대 교수가 경남 하동군의 동정호를 보고 한 말이다.
하동군에 따르면 브루스 월드만 교수는 이희찬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지난 주말 평사리 동정호와 배후습지 일원을 둘러봤다.
월드만 교수는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하버드대 교수, 링컨대 명예교수, 2009년 서울대 준교수를 거쳐 올해부터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세계 각지의 두꺼비 서식지를 둘러보며 두꺼비·양서류 등에 대한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책을 내는 등 세계 최고의 양서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월드만 교수가 이번에 하동을 방문한 것은 동정호와 배후습지 일원의 두꺼비 서식 환경을 살펴보고 생태관광 자원화 가능성을 자문하기 위함이다.
그는 동정호를 보고 “두꺼비는 보통 산에 살면서 2월 말 경 호수나 습지 등으로 내려와 산란한 뒤 4월 말 부화하는데 동정호 주변에 산이 있고 배후습지가 잘 조성돼 두꺼비 서식지로 최적의 조건의 갖췄다”고 평가했다.
동정호가 있는 평사리 들판은 섬진강 제방이 생기기 전 섬진강 물이 흘러들어 자연스럽게 습지가 조성되고 인근에 고소산이 위치해 지금도 다양한 종류의 두꺼비가 서식하고 있다.
하동군은 앞으로 동정호 주변에 두꺼비 생태 관찰로를 만들고 수생식물원을 조성하는 등 동정호 일대를 세계적인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동정호를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만들어 생태교육의 메카이자 하동의 새로운 관관명소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동=이영호 기자 ho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