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 측 의견 불일치로 정규직 전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내 정규직화 추진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두 번째 노사전(노동자·사용자·전문가)협의회가 열렸다. 하지만 노사전협의회 구성 과정에 배제된 보안검색근로자들이 “노사전협의회는 원천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해 정규직 전환 논의가 멈춰있는 상황이다.
노사전협의회는 총 25명으로 근로자 측 대표단 10명, 공사 측 대표단 10명,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근로자 대표단에는 민주노총 인사 5명, 한국노총 3명, 무노조(주차관리노조·시설관리노조) 2명이 활동한다. 노사전협의회는 지난달 31일 근로자 측 위원 구성 방안을 두고 진통을 겪은 끝에 출범했다.
노사전협의회에서는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정규직 전환대상, 전환방식 및 시기, 임금체계, 채용방식 등을 논의한다.
보안검색근로자들은 노사전협의회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보안검색근로자가 배제된 노사전문가협의회 구성은 반쪽짜리”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6일 보안검색근로자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노동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규직 전환 협의회에 참석조차 못하고 있다”며 “보안검색근로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보안검색근로자를 배제한 게 아니라 노사전협의회에 보안검색근로자가 참관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렵게 3개월 간 공사 측과 협의를 봤는데, 이제 와서 합의를 되돌리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며 “보안검색근로자의 주장으로 정규직 전환 협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근로자 측 인원 배정에 대해서는 협의회를 구성해 합의한 사항‘이라며 ”공사 측에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은 총 7979명이다. 정규직 1432명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3차 노사전협의회는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12일 첫 외부 행사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임기 중에 비정규직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1만명을 올해 안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