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외무상 UN연설, “군사공격 기미 보이면, 선제행동”

북한 리용호 외무상 UN연설, “군사공격 기미 보이면, 선제행동”

기사승인 2017-09-24 11:13:56
북한 리용호 외부상이 현지시간으로 23일 실시된 제72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통해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이면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핵 보유는 자위적 조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리 외무상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라며 “미국의 반공화국 군사 행동에 가담하지 않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로 위협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책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은 “트럼프는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한 데로부터 우리 국가의 최고 존엄을 로켓과 결부해 모독하려 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하여 그는 전체 미국땅이 우리 로켓의 방문을 더더욱 피할 수 없게 만드는 만회할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며 “자살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언급하며 북한의 핵무장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 최고당국자가 우리에게 화염과 분노를 들씌우겠다, 완전파괴시키겠다고 폭언하는 것보다 더 큰 핵 위협이 또 어디에 있겠느냐”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 됐으며, 미국 때문에 핵 무력을 오늘의 경지로 강화·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제의 핵은 정의의 핵 마치로 내려쳐 다스려야 한다는 철리만이 성립될 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 억제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바로 이 철리에 따라 최후의 선택으로 취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핵 보유 정당성을 피력하고,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잇달아 내놓은 제재 결의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만고의 부정의가 버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 우리의 국가 핵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위협을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막기 위한 전쟁 억제력이며 최종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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