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이 평균 16주 후 통증 80%이상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한의사 117명을 대상으로 '요추 척추관협착증 치료 설문 연구'를 실시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저널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F=2.288)"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경우 한방통합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50%이하로 감소하기까지 평균 7.8±3.3주가 걸리고, 80%이하로 줄어드는데 16.1±7.7주가 걸린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방치료로 8주 내에 진행되는 단기치료에서는 봉약침(봉약침>한약>약침>침>추나요법 順), 1년 이상 장기간 진행되는 치료에서는 한약치료(한약>봉약침>약침>침>추나요법 順)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한의사들은 평균 경력이 12년 이상(12.1±5.5년)이었고, 진료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수도 하루 평균 7명 이상(7.3±6.8명)일 정도로 임상경험이 풍부했다. 이들은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침치료(96.7%)와 약침(94.3%), 한약(93.5%), 추나요법(91.1%) 등을 골고루 적용하고 있었다.
이밖에 한의사들이 척추관협착증 환자를 진료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는 '신경 압박정도', '척추강의 직경', 'MRI상 디스크 이상부위와 증상과의 관련성', '추체 및 관절의 퇴행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으로는 '청파전’이 가장 많이 처방됐고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육미지황탕'과 '독활기생탕'이 뒤를 이었다. 이는 척추관협착증을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10종요통 중 신장의 기능이 부족해 나타나는 신허요통으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추나요법의 경우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일반추나부터 특수추나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의사들이 자주 시행하는 침치료에 대한 질문에는 압통점인 아시혈에 자침한다는 응답과 동작침법을 활용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또 주로 사용하는 약침으로는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를 보이는 ‘신바로 약침’이라고 답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의 이윤재 원장은 "지금까지 척추관협착증은 임상현황과 진료형태에 대한 파악이 힘들어 효과에 대한 연구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번 논문은 현장에서 척추관협착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으로 조사한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를 통해 나타난 치료 지속기간, 진단, 침, 약침 치료의 세부적인 사항, 한약, 예후 판단 기준 등은 현재 개발중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물론 척추관협착증의 다빈도 치료법 연구에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