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 기업들의 4분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난 8월 28~9월 8일까지 상시종업원수 5인 이상 지역 제조업체 73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 100)는 전분기(88)보다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주요 항목별 BIS를 살펴보면 수출매출액(92), 수출영업이익(87), 내수매출·내수영업이익(80), 체감경기(74), 자금사정(67) 모두 기준치(100) 이하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업(78)의 경우 4분기 전망치(93)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미국 정부의 통상압박은 물론 조선·자동차 업계 불황, 최저임금 인상·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통상임금 확대 등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른바 '노동 3종 세트'가 업계의 수익성 회복을 옥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 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전기료 인상 카드까지 수면 위로 떠올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는 전반적인 의견이다.
화학업(69)의 경우 3분기 전망치(87)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업계의 부진은 전기료 인상이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의 수익성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목재, 시멘트, 식품, 운송 등 기타 제조업(72)도 3분기 전망치(83)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주요 무역 상대국은 '기타'가 4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 동남아, 미국·EU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사드 보복의 체감정도와 한미FTA 발효 이후 수출환경을 묻는 질문에는 75%가 '그대로다'고 답변했다.
상반기 대비 정부정책 평가는 '불변'이 80%로 가장 많았고 '악화됐다', '나아졌다' 순이었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철강산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신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품이 무역규제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함께 불합리한 조치에 당당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