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문제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대전)와 을지대학교을지병원지부(서울)가 10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을지대병원 노조는 타 사립대병원에 비해 낮은 임금을 지적하고 격차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최종교섭에서 병원 측과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파업을 결정했다. 을지대병원와 을지병원지부는 이날 각각 병원 로비에서 파업농성투쟁을 전개했다.
노조는 을지대병원과 을지병원의 임금 수준이 타 사립대병원의 60% 수준에 불과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현재 전국 35개 사립대병원 의료수익 대비 평균 인건비 비중이 41.7%인데 반해 을지대병원은 26.18%, 을지병원은 34.55%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윤조 을지대병원·을지병원 노조 조직부장은 “노동위 2차 조정에서는 2017년까지 임금 총액 대비 5%인상과 2020년까지 임금격차 해소방안 마련을 권고했다”며 “병원 측이 5%인상안을 수용했지만 타 병원과 격차가 크기 때문에 2020년까지 임금격차 해소를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격차 해소를 위한 수당을 신설에 8%정도 추가 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병원의 임금수준이 다른 병원에 비해 낮기 때문에 13%인상률이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20년까지 평균 수준을 맞추려면 올해 그 정도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병원 측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을지대병원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노동조합측은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을지대병원 26.2%, 을지병원 34.6%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임상교수인건비, 외주용역인건비를 빼고 계산한 것“이라며 ”이를 포함할 경우 인건비 비중은 을지대학교병원 38.2%, 을지병원 50.3%로 노조가 주장한 수치보다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 측은 “사립대병원의 매출액은 을지대학교병원보다 매출액이 2~3배정도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도외시 한 채 무조건 타 사립대병원과 비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노동조합측은 현실적으로 병원에서 수용키 어려운 요구로 일관하여 임금협상 결렬의 단초를 제공하고 결국 파업을 강행했다“며 ”추후 법적인 대응을 포함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에 노조 측은 “사측에 관련 자료를 꾸준히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며 “조합원들의 임금을 바탕으로 추계한 것이고, 호봉제가 아닌 연봉제로 임금테이블이 다른 점 때문에 일부 오류가 있을 수는 있지만 타 병원과 차이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11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특별결의를 채택하고, 17일에는 서울을지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