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파카 열풍… '제 2등골 브레이커' 될까?

벤치파카 열풍… '제 2등골 브레이커' 될까?

기사승인 2017-10-12 05:00:00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 '벤치파카' 열풍이 불고 있다. 방한용으로 일부 직업군에서만 선호됐던 롱패딩 벤치파카가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허벅지 넘어까지 내려오는 긴 패딩을 일컫는 벤치파카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웃도어업계는 벤치파카 제품을 겨울철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벤치파카는 '벤치에서 입는 파카'의 준말로, 주로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추운 날씨에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입는 사이즈가 넉넉하고 긴 패딩을 일컫는다. 지난해부터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에서 조금씩 출시하던 것이 최근에는 아웃도어 전 업계로 확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벤치파카 물량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며 "가을 겨울 대목에 벤치파카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물량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말 출시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역시즌 신상품 레스터 벤치파카는 출시 두 달 만에 3만장에 가까운 판매 성적을 거뒀다. 올 겨울에도 디스커버리는 레스터 벤치파카의 인기를 바탕으로 리빙스턴 맥시 롱 다운재킷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밀레도 이번 겨울 신상 제품인 벤치파카 선판매를 진행해 약 1만장을 판매했다. 특히 벤치파카 중 세페우스의 경우 블랙 색상 상품이 약 70%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아이더도 최근 가을 시즌 들어 주력 제품인 '스테롤 롱 다운재킷' 벤치파카를 출시했다. 프렌치 덕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발열안감과 촉열안감을 동시 적용해 한겨울에 따뜻하게 착용할 수 있다. 

벤치파카는 특히 10대~20대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만큼 벤치파카 주력 아웃도어 모델도 그에 맞게 젊어지고 있다. 

아이더는 브랜드 모델 박보검에 이어 최근 아이돌 워너원을 모델로 기용했다. 또 다이나핏도 브랜드 모델 조인성 외에 아이돌 세븐틴을 영입해 10대부터 20대까지의 스페트럼을 보완했다. 

K2는 최근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수 겸 배우 수지를, 휠라는 10대인 배우 김유정을 각각 모델로 내세워 소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LF도 AOA의 설현과 차은우를 모델로 선발했다. 

다만 벤치파카의 싸지 않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아무래도 길이가 긴 만큼 덕다운 충전재가 더 들어가는 탓이다. 벤치파카는 대체로 30만원에서 6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추세다. 자칫 새롭게 학부모의 제2 '등골 브레이커'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을 겨울 시즌이 아웃도어 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최대한 패딩 물량을 소진하고자 한다"며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벤치파카 물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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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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