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이 소비자가 청구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농협생명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농협생명의 주가입자가 농민과 노령층이라는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험을 잘 모르는 농민과 노령층을 농협생명은 단지 손쉬운 수익확대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당 간사 황주홍 의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2015년 1.46%에서 지난해 2.31%로 급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가장 낮은 KB생명(0.32%)에 비해선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전체 업권 평균도 농협의 절반 수준이 0.87%에 그쳤다.
보험금 부지급률은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다른 보험사에 비해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농협의 경우 보험 청구가 10만건 들어오면 이 가운데 2310건만은 지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황주홍 의원은 “보험금 부지급률 1위라는 것은 금융감독원이 보험금 부지급률 높은 보험사를 조심하라는 기준에 해당하는 불명예”라면서 “농협은 부지급율 증가에 대해 가입자들의 연령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들었는데, 그렇다면 이를 염두에 두고 어르신이 많은 특성을 잘 감안한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보험 가입 시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 안내가 제대로 돼야 부지급율이 줄어들 것”이라며 “보험가입 당시는 물론 보험가입 기간 동안에도 친절한 설명과 보험금 부지급 사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