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내린 제주공항 면세점, 누구 품으로?

임대료 내린 제주공항 면세점, 누구 품으로?

롯데·신라 가장 적극적…영업요율 산정이 키 될듯

기사승인 2017-10-21 09:50:30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이 뜨겁다. 본입찰을 앞두고 열린 20일 제주공항 출국장면세점 현장설명회에는 면세점 업체들도 북적였다. 

이날 면세업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물론 지역공항 면세점을 운영한 적 없었던 두산, 현대백화점도 참석했다. 바로 직전에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를 내놓은 한화갤러리아도 참석했다. 듀프리 등 외국 면세사업자와 중소중견 사업자도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11월 6일 실시되는 본입찰에 참여하려면 현장설명회에 꼭 참여해야 한다. 따라서 입찰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날 모두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갤러리아 면세점이 운영하던 제주공항 면세점은 최근 사드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재입찰 공고를 낸 바 있다.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은 여느 때보다 흥행할 전망이다. 제주공항은 이번 입찰에서 최근 고정임대료 체제에서 기본 임대료와 매출에 연동한 변동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꿨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 중 처음으로 임대료가 내려가 면세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에 나온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은 11만1280㎡(면세매장 40.359㎡)로 5년간 운영할 수 있다. 제주공항이 제시한 수용 가능한 최소 영업요율은 20.4%이다. 현재 갤러리아가 제주공항에 내고 있는 영업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정금액이 아니라 영업 실적에 비례해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므로 각 입찰자들이 얼마만큼의 요율을 써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아 파격적인 입찰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유리한 건 롯데와 신라로 꼽힌다. 롯데와 신라 모두 제주도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연고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호텔롯데가 100% 지분을 가진 제주면세점 법인을 따로 신설했으며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따내기 전까지 면세점을 맡아 운영한 바 있다.  

신라도 제주신라호텔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데다, 영세요식업 식당에 호텔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강력하게 어필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과거 중도 포기 경험이 어떻게 평가될지가 미지수다. 지난 2015년 김해공항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올해 제주공항에서는 갤러리아면세점이 경영 악화로 사업권을 포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패널티를 받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예상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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