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박성욱 교수팀, 파킨슨병 ‘한방 병행치료’ 효과 입증

강동경희대병원 박성욱 교수팀, 파킨슨병 ‘한방 병행치료’ 효과 입증

기사승인 2017-10-25 14:33:15
국내 의료진이 항파킨슨병 약물과 한방치료를 병행해 파킨슨경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대체의학학회지에 게재했다.

파킨슨병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뇌의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며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물치료가 표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항파킨슨병 약물과 한방치료 병행에 대한 파킨슨병 증상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해 학술지 ‘보완대체의학(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Impact Factor 1.622)’에 ‘파킨슨병 환자에 있어서 침치료와 봉독약침 병행치료의 유효성’ 제목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박성욱 교수는 연구 결과 약물치료를 유지하면서 침·봉독약침을 병행하는 것이 약물 단독치료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연구는 항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하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기존 약물복용군, 진짜 침치료군, 가짜 침치료군 세 그룹으로 배정해 진행했다.(1:2:2) 기존 약물복용군은 12주 동안 복용하던 약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진짜 침치료군은 기존 약물을 복용하면서 12주 동안 봉독약침과 침치료를 주 2회 진행했다. 가짜 침치료군은 약물치료와 함께 침치료와 생리식염수 주사를 경혈이 아닌 곳에 시행했다.

치료 후 진짜 침치료군과 가짜 침치료군 모두 파킨슨병 증상과 삶의 질이 유의하게 호전되었으나, 기존 약물복용군은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치료종료 4주 후, 8주 후에 파킨슨병 상태 평가결과, 진짜 침치료군에서는 파킨슨병 증상점수(일상생활 수행능력, 운동기능), 자세안정성과 보행기능, 삶의 질, 우울증 평가지표에서 치료종료 후에도 효과가 유지된 반면, 가짜 치료군에서는 이전 상태로 증상이 다시 악화됐다.   

이에 대해 박성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에서 약물치료와 한방 침치료의 병행으로 운동기능과 삶의 질이 개선되며, 치료종료 후에도 효과가 장기간 지속됨을 증명한 최초의 임상연구”라며 “가짜침치료군이 종료 후 증상이 악화된 반면, 진짜침치료군은 종료 후에도 치료효과가 유지되고 있어 실제 침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료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병의 진행억제와 증상완화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이다. 파킨슨병 약물치료제도 이런 관점에서 사용되며, 실제 효과도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증상이 여전히 많고, 부작용으로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 역시 많다. 때문에 많은 파킨슨병 환자가 증상개선에 대한 절실한 요구를 가지고 한방치료를 선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파킨슨병 치료에 대한 접근 방향이 서양의학적 치료에서 한의학적 치료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성욱 교수는 오는 11월19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열리는 통합뇌질환학회 창립기념 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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