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로 수입차가 대중화되기까지 하고 있다.
‘게임체인저’란 탄탄한 시장에서 갑자기 판도를 바꾸는 제품을 말한다. 치밀한 계획 하에 기존 시장을 흔들어 놓는가 하면 우연한 시대적 흐름으로 현실적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경우도 있다.
볼보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XC60의 경우 전자에 속한다. XC60은 세계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더 뉴 XC60’은 8년 만에 풀체인지된 제품이라 기대감이 더 높다.
더 뉴 XC60의 디젤 모델인 D4 AWD로 서울 여의도부터 강원 홍천까지 왕복 230㎞를 운전했다. 외관은 XC90이 작아지고 좀 더 둥글해진 느낌이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헤드램프와 세로형 그릴은 동일하고 여기에 입체적인 이미지를 부각 시켰다. 내부는 가죽 시트, 우드 트림 등 고급스러웠다.
시동을 걸었다. 다소 소음이 들려왔다.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으면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큰 차체에 비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반자율주행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Ⅱ 기능을 사용했다. 조작 방법은 핸들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실행된다.
손은 핸들에 얹고 두 발을 뗐다. 차가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움직였다. 곡선 구간에서도 운전자가 직접 개입하지 않았지만 차선에 따라 잘 움직였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 디젤 차량답게 묵직한 힘을 발휘했다. 1969㏄에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힘을 갖췄다.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 음악 소리도 키웠다. 오디오 음향이 좋아 소음, 진동 등이 느껴지지 않았다. XC60에는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를 적용했다. B&W 사가 자랑하는 고음 재생용 5개의 트위터와 방탄조끼에 사용되는 케블라(Kevlar) 소재로 만든 스피커가 차내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음향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도착 후 주차하기 위해 기어를 R로 놓자 차 주변이 360°카메라에 시원스럽게 담겼다. 단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동작하기 어려웠으며 국내 지리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뉴 XC60 D4 모델의 공인연비는 ℓ당 13.3㎞이지만 최종 연비는 11.6㎞/ℓ를 기록했다. 가격은 디젤 모델인 D4 AWD가 트림별로 6090만~6740만원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