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항히스타민제’ 함께 사용해 ‘급성기 아토피’ 증상 개선

‘한약+항히스타민제’ 함께 사용해 ‘급성기 아토피’ 증상 개선

기사승인 2017-10-27 17:01:17
급성기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항히스타민제와 한약을 병용해 투여한 결과 증상 개선 효과는 물론 안전성도 입증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교수(사진) 연구팀은 최근 한약과 항히스타민제의 병용 투약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인화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는 통합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됐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국제학회인 2017년 알레르기·천식·면역학 학술대회(Allergy, Asthma & Clinical Immunology, AACI)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한약치료와 항히스타민제를 병용하는 입원환자 40명 아토피피부염 검사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 증상평가 척도인 객관적·주관적 SCORAD 점수가 모두 유의하게 감소해 홍반, 부종, 삼출,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에 따르면 간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AST, ALT와 신장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BUN, 크레아티닌(creatinine) 수치에 유의한 변화가 없어 병용투여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한의학에서의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근본적인 몸의 면역조절능력과 신체회복능력 향상을 치료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피부 홍조, 진물, 간지럼증, 건조감, 각질 등 아토피 주증상을 한약을 통해 완화시킨다”며 “한방치료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항염증, 항알레르기, 면역조절기능 효과가 입증됐고, 실제로 부작용도 적어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해다.

아토피 증상 중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가려움증이다. 심한 경우 피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2차 감염의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가려움증 조절이 치료의 관건이 된다.

연구팀은 “양방에서는 가려움증 조절을 위해 아토피 피부염에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질환에 사용되는 약으로, 진정작용, 졸림, 입 마름 같은 부작용이 있지만 정도가 약하고 약을 중단하면 바로 이러한 증상들이 없어져 비교적 안전한 약”이라고 밝혔다.

한방에서도 극심한 가려움증을 보이는 급성기에는 한약의 단독 투여보다는 항히스타민제를 병용 투여해 빠르게 증상을 경감시킨다. 하지만 한방치료의 경우 일부 ‘한약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속설로 인해 한약 및 양한방 병용 투여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왔다.

이에 대해 최인화 교수는 “가려움증이 조절되지 않는 급성기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한약과 항히스타민제를 단기간 병용투여해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의 위험도가 낮은 안전한 치료”라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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