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LG가 악재를 맞았다. 부상 악령이 또 다시 LG를 덮쳤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2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85대81로 승리했다. LG는 값진 1승을 따내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1승을 따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팀의 주축 김종규가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김종규는 4쿼터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KT 리온 윌리엄스와 부딪혔다. 코트에 쓰러진 김종규는 한참 동안이나 발을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통증이 다소 진정된 뒤에야 다리를 절뚝거리며 코트를 빠져 나갔다. 

부상 악령이 또 다시 LG에 드리운 순간이었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김시래와 김종규, 조성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보유했음에도 LG가 올 시즌 상위권 팀으로 꼽히지 못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부상 전력 때문이었다. 

부상 정도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할 것은 확실하다. 전력 누수가 필연적이다.

김종규는 LG 전력의 핵심이다. 박인태가 있지만 김종규의 공백을 완전히 메꾸긴 힘들다.

현주엽 감독도 승리에 대한 기쁨보단 당장의 걱정이 앞섰다. 

현 감독은 “1승을 했지만 당장이 걱정이다”며 제일 먼저 김종규의 상태를 염려했다. 

그는 “종규한테 미안하다.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니 종규의 역할 분담이 커진다. 플레이타임도 길어졌다”며 “관리를 잘해서 빨리 복귀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상위권 유지를 위해선 김종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 감독은 서두르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부상 정도를 모른다. 많이 다친 것 같다”며 “워낙 중요한 선수인데 당장 플레이를 시킬 순 없다. 보호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럴 때 일수록 박인태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김종규 공백을 어떻게 메워주는지가 중요하다”며 “비시즌 때 박인태가 열심히 했다. 오늘도 인태가 리바운드, 팁인 득점 등 좋은 활약을 했다. 자신감만 가진다면 종규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민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시래만 갖고 경기를 할 수 없다”며 조성민 부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성민은 현재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이날도 4쿼터 역전 3점슛을 넣는 등 중심을 잡아주긴 했지만 여전히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다.

LG로선 김종규가 복귀할 때까지 휘청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LG가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