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로 '모피' 옛말…이제 모피는 패션상품

혼수로 '모피' 옛말…이제 모피는 패션상품

기사승인 2017-10-30 10:45:14

혼수로 '모피'는 옛말이 됐다. 50~60대였던 모피 구매층이 30~40대로 올라갔다. 혼수 트렌드도 보여주기식 혼수보다 나를 위한 혼수로 바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 상업사 박물관의 지난 2007년 기록과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별도의 웨딩 회원제 클럽 ‘S-웨딩클럽’에서 올해 8월 설문조사한 예비 신혼부부들이 ‘갖고 싶은 혼수품목’을 분석한 결과, 1위에서 5위까지는 여전히 TV, 냉장고, 세탁기, 침대 등 필수 가전·가구 혼수품이 차지한 가운데 6위부터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2007년을 6위가 모피, 7위가 대리석 식탁, 8위가 홈시어터 등으로 살펴보면 비싸고 '있어 보이는' 품목들이 주였다. 올해는 실용성이 있는 품목들로 바뀌었다. 6위 안마의자, 7위 공기 청정기, 8위 의류 스타일러로 나타났다.

이러한 동향은 신세계 온/오프라인 매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실제 가을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혼수구매가 시작된 올해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신세계몰의 안마의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2% 올랐고, 공기청정기도 87.1%신장한 가운데. 특히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 스타일러의 경우 무려 405.3% 신장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2000년대 대표적인 혼수품이었던 모피의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0.6% 신장에 그쳤고, 홈시어터가 포함된 오디오 장르 매출도 -13.0% 역신장을 기록했다. 

다만 혼수를 위한 비싼 모피 구매는 줄었지만 젊은 감각의 모피제품이 출시되며 패션 아이템으로 모피를 구매하는 30·40대가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모피매출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니 50대, 60대 이상의 매출구성비는 다소 줄고 있는 반면, 30대와 40대의 매출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피 색상과 디자인도 보다 세련되고 다양하게 출시됐고, 원피 가격 하락으로 인해 모피 가격도 낮아졌다. 예전에는 평균 500~600만원대가 주를 이뤘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150만원대 중·저가 상품도 다수 출시되는 등 200~300만원대가 주를 이루며 가격 문턱이 낮아졌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추어 신세계백화점은 11월 2일까지 강남점에서 진도, 동우, 윤진모피 등 대표 모피 브랜드는 물론 사바띠에, 케티랭, 나우니스, 르보, 안나리사 등 캐주얼 모피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모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트렌디 모피 페어’를 펼친다.

신세계몰은 새로운 혼수 트렌드에 맞춰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단 이틀간 ‘할로 투 데이즈’ (HALLO! 2 DAYS) 행사를 열고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트롬건조기 등 인기 혼수품을 5%에서 최대 30% 할인판매한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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