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빨간불’ 켜진 KT…4분기는?

실적 ‘빨간불’ 켜진 KT…4분기는?

기사승인 2017-11-02 05:00:00

KT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 연임의 정당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KT에 따르면 3분기 매출 5조8266원, 영업이익 3772억원, 당기순이익 202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 13.6% 떨어졌다.

무선서비스 매출의 경우 1조6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유선사업 매출은 1조21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문제는 3분기 실적 하락이 황 회장의 회장직 유지에 치명타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 회장 재선임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KT가 연루되면서 논란이 일었지만 황 회장이 임기 동안 KT의 실적 향상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황 회장 취임 2년 차인 지난 2015년 KT 연결 매출은 22조2812억원이다. 이석채 회장 시절인 지난 2013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54% 상승했다.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 2013년 약 22조원이던 부채를 17조4700억원까지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황 회장의 강력한 ‘무기’였던 실적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15일부터 시행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의 여파로 4분기에도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직을 연임하려면 실적을 잘 포장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출 하락으로 인해 황 회장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을 위해 살았으면서 (아직도) 회장직을 계속하려 하는가”라는 비난에 “이 자리에서 (사퇴 관련)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