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이 있다. 모든 게 확실히 마무리돼야 그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의미이자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말라는 당부를 담고 있기도 하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현 시점에서 일부 수험생들은 한해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능이라는 목표를 향해 내달린 과정을 고려하면 마지막까지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등 입시 전문 기관의 조언을 바탕으로 남은 10일간 실천해야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 모의평가 재점검… 개념학습은 끝까지
지난 6월·9월 수능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시험이다. 수능이 임박한 시점에서 모의평가와 기출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며 출제 경향 및 난이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수능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 만큼 실전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그간 공부한 개념서나 정리 노트를 이용해 핵심 개념 등을 돌아보며 한번 더 머릿속에 체계화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모의평가나 기출문제를 통해 파악된 취약 부분들에 대한 마무리 개념학습도 꼼꼼히 진행할수록 좋다. 수능 대비의 처음과 끝은 ‘개념 학습’에 있다.
◇ 실수 예방하는 오답노트 활용
문제를 풀다 보면 많은 ‘오답’에 직면하게 된다. 오답이 나오는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는데, 충분히 풀 수 있는 것임에도 문제를 정확히 읽지 않았거나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만의 선입견, 고정관념에 근거해 풀이를 한 탓일 수도 있다. 또는 문제가 갖고 있는 개념이나 지식이 부족함에도 아는 문제를 틀렸다고 치부해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오답에 직면하는 일들은 수능이라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자신이 틀렸던 문제, 어려웠던 문제, 잦은 실수를 범했던 문제 등을 유형별로 기록한 오답노트를 살펴보고 실전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염려되거나 중요하게 기억해야할 개념들이 있다면 특별히 체크해두고 수능 당일 빠르게 재차 훑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익숙한 교재·노트 중심 정리… 시간 안배 중요
이 시기에 불안한 마음이 커진 수험생들은 들여다보지 않았던 새로운 교재와 문제들을 찾아 급하게 학습하곤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 틀리는 문제들이 연속해 생기면 오히려 앞서 학습했던 내용들에 대한 혼란이 생기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낯선 내용을 주입하는 것보다는 그동안 공부했던 익숙한 교재와 정리노트들을 반복 점검하며 차분히 정리하는 게 좋다. 만약 새로운 문제를 살펴보고 싶다면 답을 먼저 기재한 뒤 가볍게 보는 게 효과적이다.
문제를 잘 풀어내는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주어진 시간 안에 완벽히 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르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영역별 정확한 시작 및 종료 시간을 숙지해 시험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혼란을 막아야 하며, 문제를 푸는 순서에서도 나름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잘 풀리지 않는 문제는 과감히 넘겨 이후에 좀 더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놓아야 한다.
◇ 수능일에 맞춘 생활 패턴 조절
수능에서 최상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험 당일과 비슷한 패턴의 생활을 가져가는 게 도움이 된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된다. 적어도 8시까지 고사장에 도착해 책상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응시 준비를 해야 한다.
남은 기간에는 오전 6시에 기상해 뇌를 깨우는 훈련을 하고 시험을 치르는 순서대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순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기존 생활 패턴을 갑자기 바꾸게 되면 그것 또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수능일과 같은 패턴을 몸에 익혀 보다 수월하게 쾌적한 컨디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 일상 조절은 꾸준히… 컨디션 유지 필수
앞으로 밤늦은 시간까지 무리하게 학습하는 것은 피하는 게 낫다. 최소 6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당일 원활한 신체 리듬을 이끌어내려면 평소보다 수면시간을 조금씩 앞당겨 아침 기상시간을 가뿐하게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피로도를 낮추고 마지막까지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수능은 체력전이기도 하다. 이른 아침부터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밥에는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함유돼 있으며, 씹는 운동을 통해 뇌의 활성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가급적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섭취 시에는 포만감을 느끼기 전인 80% 선에서 식사를 자제해 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다. 생활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꾸준히 아침 식사를 실천하는 게 효과적이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