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대교체’ 코앞…LG전자 ‘안정 추구’로 가닥 잡나

삼성전자 ‘세대교체’ 코앞…LG전자 ‘안정 추구’로 가닥 잡나

LG 변수 10분기 연속 적자 면치 못한 ‘MC사업본부’

기사승인 2017-11-10 05:00:00

삼성전자가 10일 임원진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LG전자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 김현석 CE(소비자 가전)부문장,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인사를 단행했다. 평균연령 57세의 사장단으로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렸다. 다가올 ‘이재용 시대’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이어 지난 2일 발표된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는 ‘성과주의’로 설명된다. 핵심사업 성장에 기여한 사장 2명과 부사장 7명이 승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겸 SEA 공동법인장에 임명된 팀백스터 부사장의 경우 순수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실적 위주의 인사였음을 증명한다.

이러한 성과주의 기조는 임원진 인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3분기 영업이익 15조원을 달성한 반도체 부문의 임원진이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인사권을 틀고 있는 구본무 회장과 경영 전반을 맡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투톱 체제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업계 안팎으로는 지난해 발표된 ‘1인 CEO 체재 전환’과 같은 파격 인사는 없을 거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실적이 좋으니 임원진 교체가 불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임명 이후 LG전자는 실적에서 큰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룹 내에서는 ‘이보다 더할 나위 없을 만큼 좋은 상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LG전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4327억원과 2조1017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9.5%, 53.1% 증가한 수치다.

다만 10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인사가 변수다.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MC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8077억원과 3753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의 유임 여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 내부에서는 MC사업본부가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적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C본부 매출 손실은)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만 4분기 적자 폭은 3분기와 비교했을 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HE본부와 H&A본부에서 벌어들인 돈을 MC사업본부가 다 까먹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당장 모바일사업을 접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MC사업본부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조 사장이 유임에 성공했다”면서 “올해도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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