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美 누월드 인수…'미국시장 1위' 본격 공략 나선다

코스맥스, 美 누월드 인수…'미국시장 1위' 본격 공략 나선다

기사승인 2017-11-13 15:45:31


전세계 1위 ODM업체 코스맥스는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NU-WORLD) 공식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코스맥스는 누월드 인수로 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앞으로 2019년 미국시장에서 이 분야 1위 왕좌에 앉는 것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이날 코스맥스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인수 체결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을 비롯해 누월드 조나탄 로젠바움 대표이사, 수튜 달렉 사장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코스맥스가 로레알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 인수 이후 두 번째다. 인수방식은 약 5000만 달러(약 558억) 규모의 100% 지분 인수 방식이다. 코스맥스는 인수 이후 현지 생산설비 및 연구,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미국 내 화장품 제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미국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시장은 658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글로벌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향후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가 인수하는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제조 회사로 뉴저지에 약 1만3223㎡ 규모(약 4000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 1억 5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달성했으며 올해에도 약 10% 내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현지 3위권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원 수는 약 1000여명으로 주로 색조 제품과 네일, 향수 등을 생산한다. 누월드는 다수의 제조 허가 인증과 제품개발, 디자인 프로모션, 생산의 모든 제반 사항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며 태양광을 이용한 친환경 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인수로 독립적인 R&I센터(연구소)로 조직을 갖춰 미국에서만 총 80여 명의 연구원들이 개발하는 제품들은 품질면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ODM 산업 구조는 대부분 업체가 소규모인데다 독점적인 지위를 갖는 유통 채널이 없다. 

납품의 경우 기존의 코스맥스USA는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존슨앤드존슨, 네리움, 메리케이 등의 고객사를 가지고 있었다면 누월드는 글로벌 L그룹을 비롯해 WALMART, SALLY 등 대형 유통에 집중되어 있어 겹치지 않는다.

유석민 코스맥스USA 법인장(부사장)은 "이번 양사간의 결합으로 영업력을 보강하여 2018년에는 미국 내에서만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9년에는 약 3000억 원의 매출로 미국 화장품 ODM 업계에서도 1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미국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연구개발 및 생산 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서 누월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이번 누월드 인수를 확정함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3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장기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코스맥스의 2017년 기준 전세계(한국, 중국, 미국, 인니, 태국 등) 화장품 연간 생산능력은 약 16억개를 넘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확보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