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보도방 여종업원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13일 속칭 보도방 여종업원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A(25)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A씨는 지난 12일 새벽 4시 30분께 자신이 일하는 노래클럽으로 보도방 여종업원 B(31)씨를 불러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졸라 숨지게 한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사체는 이날 오후 7시께 가게 문을 연 업주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업소 주변 CCTV를 확보해 같은날 밤 10시 35분께 승용차를 타고 경북 경산으로 가던 A씨를 검문해 체포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유흥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10년 7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무려 8명의 여종업원이 연쇄 자살하면서 된서리를 맞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
연쇄 자살 사건과는 다르지만 '여종업원의 죽음'이라는 공통 분모로 인해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시 여종업원 연쇄 자살 사건은 포항 유흥업계를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든 결정타였다.
사건 직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돈벌이가 되지 않자 여종업원들은 서울, 부산 등지로 떠나고 업주들도 업종을 변경하는 등 큰 변혁을 겪었다.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이 많은데 이런 불상사가 벌어져 난감하다"면서 "연말 반짝 특수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