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정폭력 피해가정을 돕기 위해 경찰, 사회복지기관과 손을 잡았다.
포항제철소는 15일 포스코 본사에서 포항남·북부 경찰서, 기쁨의 복지재단과 '가정폭력 피해 대상 가정지원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정폭력'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폭력 재발 방지와 피해 가정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민·관·복지재단이 서로 협력해 가정폭력 방지와 피해가정 지원에 나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
현재 가정폭력은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접수 시 경찰관이 출동해 가·피해자를 상대로 조치·처벌이 가능하다.
과거 가정폭력은 단순 집안 문제로 치부됐으나 최근 발생하는 각종 청소년 범죄와 사회 문제들이 가정폭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부에서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정폭력 피해가정 지원 프로그램인 'Happy Together'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포스코 1%나눔재단 기금으로 운영된다.
지원대상은 경찰에 접수된 가정폭력 사례 중 초범 또는 우발적인 폭력 사례를 여성청소년과를 통해 추천 받아 연간 60세대를 선정해 지원된다.
선정된 가정은 참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 심리상담, 가족 활동지원을 통해 가족 관계 회복에 도움을 받게 된다.
박찬영 포항북부경찰서장은 "사회문제는 대부분 가정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업무협약으로 가정이 바로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일 포항제철소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가정폭력 피해 가정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더욱 행복한 가정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손길과 보살핌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지난 5월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과 함께 '복지시설 퇴거 청소년 자립 지원사업' 협약(MOU)을 체결해 복지시설에서 자립한 청소년들의 취업을 도운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부터 지정기탁금을 활용해 장애인, 다문화 가정, 피학대노인과 여성 등 다양한 소외계층을 위한 시설 건립을 지원하며 지역상생과 발전에 기여해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