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해외에서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스마트폰 ‘왕좌’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휴대폰 시장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 가량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14%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시장 자체가 침체된 것이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23.2%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전체 단말기 판매량도 8% 하락했다.
이와 반대로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북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은 4.3% 증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설상가상 삼성전자는 많이 판매된 제품 순위에서도 경쟁사인 애플에 밀렸다. 올해 3분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위와 2위는 각각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각각 3위와 7위에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도 성장 곡선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 10위권에 겨우 안착했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은 갤럭시노트8 출시 간담회에서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최근 수년 동안 이어졌던 부진을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가 중국 시장을 장악해 나가면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실제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부터 4위는 중국 제조사가 차지했다. 애플은 점유율 5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순위권 조차 들지 못했다.
삼성전자 IM 사업 부문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타개책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중저가뿐 아니라 고가의 스마트폰 점유율마저 높여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로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