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은 북한군 병사가 현재 의식이 명료하며, 안정된 자가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심한 우울감과 정신적 스트레스 소견을 보이고 있다.
22일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2차 브리핑을 통해 북한 병사의 상태에 대해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북한 병사는 지난 18일 오전 9경부터 기계호흡을 중단, 기도에 삽관된 관을 발관한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았다. 현재는 안정된 자가 호흡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환자는 총상 부위의 좌측 폐에 폐렴과 무기폐 소견을 보였으나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하여 객담을 제거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며 현재 호전 양상보이고 있으며, 2차 수술 이후 3일째부터는 발열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면서도 면밀한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송하는 동안 심한 출혈성 쇼크가 있었고, 복강 내 분변 오염 및 장관 파열의 정도가 심했으며, 기생충 및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에 총상 및 수술 부위의 악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수술 중 발견한 기생충은 회충과 개회충으로 확인됐다. 또 추가적 검사에서 우측폐의 상엽과 하엽에서 비활동성 결핵과, B형 간염이 발견된 상태다.
이 교수는 “결핵은 현재 치료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나 추가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고, B형 간염과 대량 수혈에 따른 간기능 악화에 대하여 약물치료 중”이라며 “사지의 다발성 총상은 오염물 및 괴사 조직 제거 이후 모두 지연성 봉합을 시행했고, 현재 창상 감염 등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상기 총상 부위에 대해 주의 깊고 지속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병사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다. 치료에도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두 차례의 큰 수술과 귀순과정, 총격으로 인한 피격 상황 등에 의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서적 지지 및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대한 평가 및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국의 조사를 받으려면 한 달가량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다.
아주대병원 측은 북한군 병사에 대해 적어도 수일 이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며, 이후 환자의 이송 및 치료는 관계 기관과 협의하여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