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 대책이 중요하다."
심호연 강원 강릉시청 재난안전과장과 직원들이 22일 오후 강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를 찾았다.
이들은 복구 작업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포항시 측에 알리지 않고 비공식 방문, 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피해가 심한 북구 흥해읍 일대를 둘러보고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이재민들의 힘든 일상을 지켜봤다.
이들은 피해 규모가 언론매체를 통해 접한 것 보다 더 큰 사실을 확인하고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새삼 느꼈다.
이어 고층 아파트가 밀집된 양덕동 일대를 찾아 외벽에 금이 간 입주 3년된 아파트를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로 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는 강릉의 현실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강릉 또한 수해 등의 재해를 겪은 경험이 있던 터라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반면 피해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지진 초기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던 피해 현장 주변 곳곳의 정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이 경험한 지진 피해 현장은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는데 소중한 경험이었다.
심호연 과장은 "이번 포항 방문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느꼈다"면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 실질적인 재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