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모바일 콘텐츠 소비자가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TV 시장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저마다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올해 TV 시장 총 출하량을 약 2억1000만대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약 4.2% 감소한 수치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TV 판매량도 함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츠뷰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올해 TV 총 출하량은 4250만~4350만대로, 전년보다 약 9% 줄었다.
업계 라이벌인 LG전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LG전자의 올해 TV 출하량을 지난해 2820만대에서 소폭 하락한 2654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저마다 판매량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구조조정을 택했다. 중저가형 가격의 제품을 대폭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는 것이다. 제품 축소로 전체 출하량은 감소하지만 프리미엄 제품들로 판매수익은 높일 수 있다.
또 중국 등 다른 경쟁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급 브랜드 포지셔닝’을 취했다.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 중국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며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안고 가기 보다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통해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연말을 노려 마케팅도 강화한다. 가전제품 성수기인 연말은 TV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세계 TV 시장은 미국 소비 성수기 시즌을 맞아 3분기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최대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각각 미국 법인 홈페이지에 특별 페이지를 열고 기간별 할인 제품 및 가격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각 사의 프리미엄 TV인 ‘QLED TV’와 ‘OLED TV’ 마케팅도 강화했다. 양사 모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만족할만한 매출을 거두지 못한 만큼 연말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나면 사이버 먼데이,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연말 세일 등이 남아있다. 전자업계의 경우 4분기 실적이 한 해 실적을 좌우한다. 국내 업체들은 연말을 겨냥해 매출 상승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호조에 힘입어 가전업계의 매출도 높아질 것”이라며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충분히 재고를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